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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 작성자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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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산수(傘壽)를 거친 범부(凡夫)의 짧은 고백
각혈(咯血)하듯이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전쟁과 현대사의 파도를 넘나드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편에 나의 호흡도 품을 더했다. 산업역군으로도 36년의 세월 속에서 작은 이름을 남겼다. 지금 나의 안락한 삶이 세상과 맞선 전리품이 아니기를 바란다. 세상의 무수한 유혹과 탄식들에서 지켜진 나의 삶이 승자가 획득한 전리품이기보다 묵묵
김경희 작가
2024.04.08 15:25
인터뷰
황금알의 신화를 낳은 혁신가 난(卵)가공업의 전설, 행복담기 주식회사 이기용 회장
“견뎌야 됩니다.” 공명으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나지막이 파고드는 힘에 가속도가 붙었던 이기용 회장의 한 줄 성공원칙이다. 이 회장의 너털웃음은 지난 시간의 수고가 쌓여 천이를 이룬 결정체다. ‘출근하고 싶은 회사’ 행복담기(주)의 슬로건이 이기용 회장의 너털웃음과 많이 닮아 있었다.편의점과 휴게소의 훈제와 구운 계란 코너
김경희 작가
2024.04.04 15:00
라이프
[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1936년 김정식
미수연(米壽宴)을 마친 어르신이 촌철살인 한마디 건네주신다. ‘회한은 깊지만 나이든 지금이 오히려 삶의 큰 기쁨이 있지. 양어깨의 짐을 모두 내려놓았으니 새털처럼 가벼워.’ ■ 비상을 꿈꾸던 小邑(소읍)의 청년 우리 고향은 복숭아 과수원이 유난히 탐스러웠던 곳이다. 봄에는 복숭아 꽃잎이 흐드러져 탄성을 자아냈는데 대문
김경희 작가
2024.03.07 15:30
인터뷰
[기자가 만난 사람] 펫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꾼 AIBIOME 양동욱 대표
패러다임을 바꾸는 길은 리스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반려견인구가 천만을 넘기면서 그 가족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영역은 바로 반려견 질환과 치료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다. 아직은 사회적 통념이 반려견 가족에게 미온적이라 질병이 발생했을 때 그들이 짊어져야 할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고통은 온전히 그 가족의 몫이다.AIBIO
김경희 작가
2024.03.06 16:01
인터뷰
이진영 대전중앙청과(주) 과일부중도매인조합장
대전중앙청과(주)중도매인 180호 이진영 조합장, 상도(上道)의 주인공 조선의 거상(巨商) 임상옥을 떠올렸다 한들 과한 평가가 아니다. 장사꾼이 아닌 상즉인(商卽人)을 실천하는 진정한 상인이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라는 상도(上道)는 시대와 무관한 진리다.3박자를 골고루 갖춘 이진영
김경희 작가
2024.03.06 15:52
라이프
[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되듯이… 1938년 최명희 어머니
여든여덟 해를 사는 동안 매 순간 쓰러지고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신 어르신. 이제는 넘어질 일도 일어설 일도 없으시다. 이제 거동조차 어려운 여건이라 차라리 뼛속의 진액까지 빼내가면서 살던 시절이 그립다시던 이슬 맺힌 눈동자를 기억한다. 어르신의 인생에도 우리 모두의 삶에도 힘이 되는 시 한 편 읊조려본다.김종삼 님의
김경희 작가
2024.02.07 15:08
인터뷰
일상과 공간에 품격을 더하는 공동체의 리더, 문화디렉터 前 (주)로스트앤스위트 박선화 대표
‘아름다운 도시 리에또 피렌체에서 만난 착한 빛’, 박선화 대표의 명함에 새겨진 한 줄의 변(辯)이다. 일상과 공간에 품격을 더하는 선한 공동체의 리더인 박 대표에게 걸맞다. 그녀는 가정공동체, 식문화공동체, 학교공동체, 의료공동체의 리더로 자리매김 해왔다. 더불어 공동체의 격을 높이며 문화의 장으로 이끌어냈다. 스스로를
김경희 작가
2024.02.06 14:31
라이프
[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양치중, 처절(悽絶)한 몸짓, 최고령 문화해설사의 外皮
가시밭길 폐허에서 살아남은 외아들의 일대기. 물려받은 전답은커녕 부모님도 기댈 언덕이 안 됐던 그 시절을 헤쳐 나왔다. 이제 그 상흔은 딱딱한 외피를 만들고 껍질은 기어이 떨어져 나가 새살이 뽀얗게 차올랐다. 지루한 시간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아팠던 기억이 그리움으로 박제되어 오늘의 나는 그 시절을 회고하면서 오래된
김경희 작가
2024.01.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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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예찬 ‘다 고맙기만 하더라.’ 여전히 산골 소년, ‘좋은마음’ 이창인 대표
‘좋은마음’ 이창인 대표의 서사는 감사예찬으로 시작된다. 우리 삶의 무대를 인간극장이라고 일컫는다. 수많은 군상들이 운집한 문화인류학 보고서의 한 페이지가 될 그(이창인 대표)의 첫 마디는 ‘다 고맙기만 하더라.’
김경희 작가
2024.01.0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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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김기태 1944년 은퇴 후 이력서, 전업주부 20년
노익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인생의 겨울을 만났다. 엊그제 중학교 동창의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쓸쓸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65년 내내 친하게 지내던 동무들 8명이 모두 세상을 등졌다. 지금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사는 내내 인생에 의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살아왔지만 명쾌한 정답을 내려본 적이 없다. 그저
김경희 작가
2023.12.11 15:21
인터뷰
향원 정봉숙 화가 ‘백제의 미소’ 로타리클럽의 여장부
‘국제아트페어 3회 연속 베스트 작가’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그녀(정봉숙)의 진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먼저 만난 그녀의 캔버스 속 여인들도 마치 그녀의 자화상처럼 ’봉수기‘를 닮아 있었다.그림 속의 여인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사랑스러운 입술로, 따듯한 눈빛으로…….
김경희 작가
2023.12.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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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1935년 김연옥
“세월따라 가는 거야.” 89세 어머니의 인생 한 줄 평이다. 어머니의 사유에 반기를 들 수 없다. 살랑이는 가을바람,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여든여덟 해 동안 마중하고 배웅하셨다. 계절이 드나드는 자연의 섭리를 통찰하셨고 주름도 훈장이 되었다. 무심코 건네주시는 말씀 한마디가 철학자의 사유보다 더 울림있다. 어느새 성큼
김경희 작가
2023.11.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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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1929년 황한순 어머니
1929년생, 출생년도만으로도 그 울림이 묵직한 95세 어머니. 어머니의 작은 어깨, 와락 안아주고 싶어 잠시 주춤했다. 손님이 온다고 입술을 바르고 계신 어머니. 뒤돌아보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열다섯 살, 큰 애기의 얼굴이 떠올라 콧등이 시큰했다. 세월이 야속하실까? 그리우실까? 너무 고운 어머니 모습에 고마움이
김경희 작가
2023.10.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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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숙제, 이종선 (1946~)
고통의 무게를 균등하게 재는 잣대는 단연코 없다. 무게로 평가할 수 없으며 각자의 삶의 여건에 맞게 재단되고 저울질 된다. 그래서 규범이라는 것은 억울한 이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저마다의 처한 상황과 고통의 무게를 확정할 수 없다. 억울한 이들이 양산된 그 테두리 안에서 고엽제 피해자들을 만날 수 있다. 외연
김경희 작가
2023.09.08 17:10
인터뷰
반석(bs)위에 지은 집, 브레인재활요양병원
또 하나의 가족을 만난다. ‘환자중심병원’이라 쓰고 ‘브레인재활요양병원’이라 읽는다. ‘환자중심’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브레인재활요양병원의 이선희 이사장, 가수 ‘이선희’와 동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 번은 더 회자된다. 가수 이선희의 대표곡인 ‘인연’ 가사를 몇 구절 차용하면,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김경희 작가
2023.09.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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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여든두 해, 자존심을 지켜낸 자화상, 1943년 김옥임
무명천에 수를 놓습니다. 보드라운 비단은 아니지만 무명천에 얼기설기 놓인 자수, 목단꽃으로 피어납니다. 한 땀 한 땀 꽃잎을 만들어가는 무명천 위의 꽃 자수. 뒷면은 얼기설기 엉킨 씨줄 날줄로 어머니의 고단한 인생의 단면과 닮았습니다. 간간이 손마디를 바늘에 찔려 아리한 통증으로 따끔합니다. 그 또한 어머니의 삶과 다르지
김경희 작가
2023.08.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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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1942년 정옥순
그녀들은 전쟁터의 꽃이 아니었다. 매 순간 목숨을 담보로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이었다. 별이라도 달아드려야 하는 훈장 같은 날들이 계속 되던 영웅의 이야기다. 치매가 시작된 정옥순 중령님. 일상의 기억은 사라지고 있지만 간호장교 시절의 애환과 사명감은 박제되어 기억을 뛰어넘었다. ■ 전쟁터, 내 삶의 변곡점이 되다 19
김경희 작가
2023.07.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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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작가의 추억의 뜰] 1938년 정순애
마당 한가운데 현수막이 어머니의 봄날을 한 번 더 일깨워준다. ‘큰 며느리 서기관 승진을 축하합니다’ 큰 며느님의 승진, 4천 평에서 수확해낸 알곡들, 어머니의 노년에는 근심이 없다. “따신 데 앉아. 일루 와.” 어머니는 손으로 방바닥을 쓸어내시며 객들이 앉을 공간을 마련하시느라 손도 마음도 분주하셨다. 인정의 허기를
김경희 작가
2023.06.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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